캐나다 토론토 광역시의 오크빌에는 “은혜와 평강교회”라는 교인 40명 남짓의 작은 교회가 있다. 이 교회의 담임인 장동철 목사는 최근 탈북민 2세들에 관심을 갖고, 이들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또 한반도의 주역으로 세우기 위한 첫걸음으로 오는 여름 비전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장동철 목사를 직접 만나 이 캠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이 캠프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주십시오.
A. 캠프 이름이 ‘한빛 청소년 캠프’입니다. 이 캠프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어요. 첫 번째는 아이들의 정체성을 회복시켜 주는 것, 두 번째는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미래를 향한 방향을 찾도록 돕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체성은 단순한 자기 인식이 아닙니다. “나는 다가올 한반도 미래의 주역이다”라는 정체성이죠. 정체성이 회복되면 자기 삶의 현실과 아픔이 해석되고,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할지 방향이 보이거든요.
Q. 캐나다에 살고 있는 탈북민 2세 아이들이 한반도의 주역이라고요?
A. 그렇습니다. 오히려 캐나다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 있어요. 한국 안에서는 북한 사역이나 한반도 문제를 다룰 때 정치적 시각에 따라 극명하게 갈립니다. 그러한 정치적 간섭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하지만 여기 캐나다에서는 한반도를 보다 자유롭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요. 비판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자기만의 비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언어입니다. 이 아이들은 영어권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 상황만이 아니라, 미국의 입장, 국제 질서, 국제 경제 흐름 안에서 한반도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어요. 이것이 캐나다에서 이 캠프를 하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Q. 일반 한인 2세들과 탈북민 자녀들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한인 2세들은 솔직히 한반도 미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요. 그런데 탈북민 가정의 2세들은 달라요. 한반도에 대한 상처를 어쩔 수 없이 안고 살아가고 있거든요. 동시에 이 아이들은 한국과 북한 양쪽 모두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기가 훨씬 쉬운 위치에 있어요. 그것이 이 아이들이 가진 독특한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Q.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1995년 신학교 시절, 우편함에 꽂혀 있던 ‘모퉁이돌 선교회’ 잡지를 보면서였어요. ‘북한에서 어떻게 선교가 가능하지?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있을 수 있지?’ 하는 의문과 함께 마음이 열렸죠. 저는 휴전선 근처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북한 방송을 들으며 자랐어요. 그래서 북한이 아예 낯선 곳은 아니었습니다. 그 이후 고난의 행군을 거치며 탈북자들이 급증했고, 그들의 이야기와 아픔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더 깊어졌습니다.
캐나다에 와서 보니 실제로 탈북민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교회를 개척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북한을 품는 것이 교회의 비전 중 하나가 됐습니다. 저희 교회 슬로건이 ‘복음을 복음 답게 전하는 교회, 동족을 품는 교회, 열방을 품는 교회‘예요.
Q. 탈북민 가정과 가까워지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요.
A. 정말 쉽지 않습니다. 탈북민 부모들은 한인들이나 외부 커뮤니티에 마음을 쉽게 열지 않고, 자녀들도 자신이 탈북민 자녀라는 것을 잘 드러내지 않아요. 북한이라는 사회 체제가 만들어 놓은 불신의 습성과, 탈북 과정에서 입은 깊은 상처가 결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신뢰를 주지 않고, 오해하는 상황도 생기죠. 1세대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2세대들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서 싹이 나올 수 있어요.
Q. 이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A. 신앙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 할 줄 아는 사람은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가거든요. 사람은 자기를 믿으면 결국 구부러지게 되어 있어요. 하지만 마음 안에 하나님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의도와 방향을 스스로 점검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바른 일을 하게 되죠.
이 아이들에게 묻고 싶어요. “하나님은 왜 너를 이 상황에서 태어나게 하셨을까? 이 아픔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성경 안에도 비슷한 아픔을 겪은 인물들이 있고,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 역사를 이끄셨잖아요.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한반도 미래에 대해 어떤 소망을 품고 계신가요?
A. 언젠가 하나님이 기회를 주셔서 한반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때, 진짜 건강한 생각으로 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그게 꼭 이 아이들이어야 한다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이 아이들일 수도 있겠다는 소망을 품고 싶습니다. 남도 북도 아닌, 두 세계를 모두 아는 아이들이 자유롭고 국제적인 시각으로 한반도의 미래를 그려가는 것, 그것이 이 캠프가 꿈꾸는 이야기입니다.
문의: 이나영(밴쿠버): 778-954-6987 / 한요셉(토론토) 416-318-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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